은교산(銀翹散)
구성
범주 : 신량해표제
효능 및 주치
효능 : 신량투표(辛凉透表), 청열해독(淸熱解毒)
주치 : 온병초기표열증(溫病初起表熱證); 발열(發熱), 미오풍한(微惡風寒), 무한혹유한불창(無汗或有汗不暢), 두통구갈(頭痛口渴), 해수인통(咳嗽咽痛), 설첨홍(舌尖紅), 태박백혹박황(苔薄白或薄黃), 맥부삭(脈浮數)
해설
이번 방제부터 신량해표약으로 한 단원이 넘어왔다. 은교산(銀翹散)은 마행감석탕(麻杏甘石湯)과 더불어 최근 2년 정도에 매우 핫해진 처방이다. 코로나로 인한 인후통에 은교산을 많이 투여한다. 은교산은 보험약이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인후통이 있는 환자가 내원했을 때 은교산을 권하기에는 가격 부담이 꽤 컸다. 요즘은 생약제제로 제품이 많이 나와 약국에서도 구할 수 있다. 지난 2월 코로나에 걸렸을 때 내 주소증(主訴症)은 매우 심한 인후통이었다. 그때 은교산을 복용했었는데 효과가 꽤나 좋았다.
은교산(銀翹散)은 각종 풍열성(風熱性), 온열성(溫熱性) 사기(邪氣)를 치료하는 데 쓴다. 《온열론》에서 “溫邪上受, 首先犯肺(온사를 받으면 가장 먼저 폐를 범한다)”라고 했다. 폐(肺)는 피모(皮毛)를 주(主)하고, 위기(衛氣)와 통한다. 폐는 표중지리(表中之裏)가 되고, 위(衛)는 표중지표(表中之表)가 되어 은교산(銀翹散)이 치료하는 병증은 폐위(肺衛)에 있다.
풍온표증(風溫表證)의 발열오한(發熱惡寒)은 풍한표증(風寒表證)과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풍온(風溫)은 양사(陽邪)이기 때문에 양사인 풍온과 위기(衛氣)가 다투면 양승(陽勝)의 병리학적인 변화가 드러난다. 예를 들어 발열(發熱)이 매우 중(重)하며, 오한(惡寒)이 경(輕)하고 혹은 오풍한(惡風寒) 증상의 지속 시간이 짧다. 은교산증(銀翹散證)의 경우 땀이 날 수도, 안 날 수도 있고, 오한 또는 오풍이 있을 수 있다. 땀이 나되 잘 나지 않는 것은 무한(無汗)과는 다르다. 이는 모공이 아예 닫혔는가의 여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한(汗)의 유무는 사기(邪氣)가 현재 표리(表裏) 중 어디에 있는 가를 알려준다. 온병(溫病) 초기에는 사기(邪氣)가 기표(肌表)에 침범하고, 위기(衛氣)가 울체(鬱滯)되므로 무한(無汗)하다. 그러나 온사(溫邪)가 리(裏)로 들어가서 열사(熱邪)가 점점 심해지면 유한(有汗)을 볼 수 있다.
은교산증(銀翹散證)은 풍열(風熱)이 표(表)에 있는 위분증(衛分證)이고, 열독(熱毒)이 폐(肺)를 침범한 폐열증(肺熱證)이기도 하다. 따라서 위분(衛分)의 풍열(風熱)을 소산(疏散)해야하고, 폐(肺)의 열독(熱毒)도 청해(淸解)해야한다. 은교산은 이를 위해 신량해표(辛凉解表)와 청열(淸熱)을 위주로 하면서 소량의 신온약(辛溫藥)을 가미했다.
금은화(金銀花)와 연교(連翹)는 군약(君藥)으로서 서늘하고 방향(芳香)이 있어 경선해표(輕宣解表)와 소산풍열(疏散風熱)의 작용이 있다. 하지만 단독으로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박하(薄荷)와 우방자(牛蒡子) 같은 신량해표제를 가미했다. 이 둘이 첫 번째 신약(臣藥)에 속한다.
형개(荊芥)와 담두시(淡豆豉)는 두 번째 신약(臣藥)으로서 신온약(辛溫藥)이다. 이런 신온한 성질이 피모(皮毛)를 열어 사기를 쫓는 역할을 한다. 그밖에도 길경(桔梗), 죽엽(竹葉), 노근(蘆根), 감초(甘草)가 가미되어 있다. 길경과 감초는 이인후(利咽喉)해주는 작용이 있다. 죽엽과 노근은 진액의 생성들 도와 번조(煩燥)를 없앤다.
방제 구성 상 방향경선약(芳香輕宣藥)들이 많기 때문에 전탕(煎湯)시 오래 달이면 안 되고, 외감풍한(外感風寒) 및 습열병(濕熱病) 초기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참고 자료
『한의방제학』, 군자출판사 (ISBN 979-11-595555-5-8)
등중갑, 『등중갑 방제학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3-7-3)
왕멘즈, 『왕멘즈 방제학 강의 上/下』, 베이징전통의학연구소(ISBN 978-89-964123-5-9)
학교에서 배운 걸 스스로 한 번 더 공부하기 위해
여러 참고 자료들을 찾아보고 쓴 정리본입니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미흡한 점이 많고,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