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제학 ]

죽엽석고탕(竹葉石膏湯)

한의사(진) 2022. 10. 11. 17:20

구성

죽엽(竹葉) 6g, 석고(石膏) 50g, 맥문동(麥門冬) 20g, 갱미(粳米) 10g, 감초(甘草) 6g, 인삼(人蔘) 6g, 반하(半夏) 9g

범주 : 청기분열제

 

효능 및 주치

효능 : 청열생진(淸熱生津), 익기화위(益氣和胃)

주치 : 상한(傷寒), 온병(溫病), 서병(暑病), 여열미청(餘熱未淸), 기진양상증(氣津兩傷證); 신열다한(身熱多汗), 심흉번민(心胸煩悶), 기역욕구(氣逆欲嘔), 구건희음(口乾喜飮), 혹() 허번불매(虛煩不寐), 설홍태소(舌紅苔少), 맥허삭(脈虛數)

 

 

해설

 죽엽석고탕증은 열병(熱病) 이후 여열(餘熱)이 있어 리열(裏熱)이 식지 않으면서 기(氣)와 진액(津液)이 상하고, 위기불화(胃氣不和)한 것이다. 백호탕증과 비교하면 열은 적지만 기음(氣陰)의 손상이 심해 기역(氣逆)하여 토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특히 위기(胃氣)와 위음(胃陰)의 손상이 심하다.

 

열(熱) : 백호탕증 > 죽엽석고탕증

기(氣)와 진액(津液)의 손상 : 백호탕증 < 죽엽석고탕증

 

 백호탕(석고, 지모, 갱미, 감초)과 죽엽석고탕(죽엽, 석고, 맥문동, 갱미, 감초, 인삼, 반하)의 구성을 비교해보면 왜 이런 구성을 했는지 명확하게 나온다. 죽엽석고탕은 백호탕에서 지모를 맥문동으로 치환하고, 인삼, 반하, 죽엽을 넣은 것이다. 그럼 맥문동 vs 지모를 해보고, 인삼 반하 죽엽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면 죽엽석고탕증과 백호탕증의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지모는 맥문동과 비교했을 때 청열(淸熱)하는 힘은 세다. 자음윤조(滋陰潤燥)하는 효능은 비슷하나 지모는 보통 황백과 배합되어 신(腎)을 자음하는데 쓴다. 맥문동은 폐음(肺陰)을 보하고, 익위(益胃)하는 효능이 있다. 이렇게 둘의 특성을 알고, 죽엽석고탕증의 병기를 알아 정리하면 이렇게 된다. 죽엽석고탕증은 백호탕증에 위(胃)관련 증상이 나타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청열하는 힘이 센 지모를 쓰면 위(胃)를 더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청열하는 힘이 좀 약한 맥문동을 채용했다. 지모는 하초와 신(腎)을 자음하지만 맥문동은 상초와 폐위(肺胃)를 자음하므로 죽엽석고탕증에 좀 더 적합하다.

 

 또한 죽엽석고탕증에는 위(胃) 관련 증상이 나타나므로(기역욕구(氣逆欲嘔) 등..) 위(胃)의 성약(聖藥)인 반하를 채택했다. 반하로 강역(降逆), 화위(和胃), 지구(止嘔) 작용을 한다. 반하는 성질이 온(溫)하기 때문에 기음(氣陰)을 또 손상시킬 우려가 있어 맥문동을 대량으로 사용했다. 죽엽은 청열사화제번(淸熱瀉火除煩)하는 효능이 있으므로 심흉번민(心胸煩悶)등의 번(煩)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했다. 인삼은 죽엽석고탕증 자체가 기음양상(氣陰兩傷)이므로 익기(益氣)하기 위해 사용했다.


 백호탕(白虎湯), 백호가인삼탕(白虎加人蔘湯), 죽엽석고탕(竹葉石膏湯) 세 가지 방제를 비교해보면 백호탕에서 죽엽석고탕으로 갈수록 실증(實證)에서 허증(虛證)으로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 자료

『한의방제학』, 군자출판사 (ISBN 979-11-595555-5-8)

등중갑, 『등중갑 방제학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3-7-3)

왕멘즈, 『왕멘즈 방제학 강의 上/下』, 베이징전통의학연구소(ISBN 978-89-964123-5-9)

 

학교에서 배운 걸 스스로 한 번 더 공부하기 위해

여러 참고 자료들을 찾아보고 쓴 정리본입니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미흡한 점이 많고,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