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0. 감초건강탕, 작약감초탕, 조위승기탕, 사역탕의 주치
조문
해석
29-1. 상한에 맥부하고 땀이 나고, 빈뇨가 있고, 심번이 있고, 오한을 살짝 느끼고, 다리에 경련이 있으면 오히려 계지탕을 줘서 표를 풀려고하면 안 된다. 오치다.
29-2. 복용한 후 손발이 싸늘해지고, 목 안이 마르고, 번조가 있고, 토를 하는 사람에게는 감초건강탕을 써서 양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
29-3. 궐증이 낫고 발이 따뜻해진 사람에게 다시 작약감초탕을 쓰면 다리가 곧 펴진다.
29-4. 만약 위기가 불화해 헛소리를 하는 사람에게는 조위승기탕을 조금씩 복용시킨다.
29-5. 만약 거듭 땀을 내고, 소침까지 썼다면 사역탕으로 치료한다.
30. (제자가) 묻기를 환자의 병정이 양단증(계지탕증, 29조문)을 닮아서 양단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치료하였지만 병정이 반대로 심하여 사지궐냉, 인후건조, 양쪽 종아리가 경련하고 섬어가 나타났습니다. 스승께서 한밤중이 되면 손발이 따뜻해지고 두 다리도 펴진다고 말씀하셨는데 과연 스승의 말씀처럼 똑같이 되었습니다. 어떤 이유로 그렇게 된 것인지 알 수 있습니까?
대답하여 말하기를 ; 환자의 맥이 부대한데 부는 풍사 때문이고 대는 정기가 허한 것이다. 풍사가 있으므로 미열이 생겼고 음양이 모두 허하니 두 다리에 경련이 있는 것이다. 병의 형상이 계지탕과 비슷하지만(실제로 陽虛液虧이므로) 부자를 더하여 계지가부자탕을 사용하여 온경복양해야 한다. 앞의 사람은 망양이기 때문이다.그런데 반대로 계지탕에 계지의 용량을 증가시켜 사용하면 발한이 지나쳐 양허가 더욱 심해져서 四肢厥冷, 咽喉乾燥, 煩燥不安이 생기게 된다. 만일 양명조열이 안에 맺히면 섬어가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 방법으로 마땅히 먼저 감초건강탕을 사용한다. 그러면 한밤중에 양기가 회복되어서 두 발이 자연히 따뜻해진다. 두 다리의 경련이 조금 남아있으니 다시 작약감초탕을 먹으면 다리의 경련이 완전히 없어져서 다리가 펴지는 것이 자연스럽게 된다. (조위)승기탕을 복용한 후에 살짝 설사를 시켰더니 섬어가 그치고 이로써 병이 치료될 것을 알 수 있다.
해설
이 조문의 증은 외감표증(外感表證)에 음양양허(陰陽兩虛)를 낀 것이다. 맥부, 땀이 나는 것, 오한 등은 계지탕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소변삭(小便數)은 양허(陽虛)로 방광의 문제가 있는 것이고, 심번과 다리경련은 양기(陽氣)와 음액(陰液)이 모두 허(虛)해서 위로는 심신(心神)이 실양(失養)하고, 아래로는 근맥(筋脈)이 실양(失養)되어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계지가부자탕을 고려할 수 있다.
▶▶▶20. 계지가부자탕
음양양허(陰陽兩虛)에 계지탕을 주면 양기(陽氣)와 음액(陰液)을 더 상하게 만든다. 양허하므로 사지가 싸늘해지는 궐랭(厥冷)하게 되고, 음허하여 인건(咽乾)이 생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양(陽)을 보충하고 음(陰)을 그 이후에 보충해야 한다. 감초건강탕으로 먼저 보양(補陽)하고, 양(陽)이 회복되어 궐(厥)이 나은 뒤 여전히 각련급(脚攣急)이 풀리지 않았을 때 작약감초탕으로 자음화혈(滋陰和血)하면 경련이 풀린다.
만약, 보양(補陽)하기 위해 감초건강탕을 썼는데 원래 음액(陰液)이 너무 부족해서 오히려 보(補)된 양(陽)으로 인해 음액이 더 상해 위중(胃中)에 조열(燥熱)이 생겨 섬어(譫語)가 생긴 사람에게는 위조(胃燥)를 완화하고 위기(胃氣)를 고르게 하기 위해 조위승기탕을 투여한다. 사하(瀉下)가 목적이 아니다.
만약 양기(陽氣)가 부족한데 땀을 내고, 소침을 써서 망양(亡陽)이 나타나 궐역(厥逆), 토리(吐利)까지 나타났다면 사역탕(四逆湯)을 써서 회양구역(回陽救逆)해야 한다.
감초건강탕은 《금궤요락》에도 나오는 처방이다. 《금궤요락》에서는 이 처방으로 허한(虛寒)의 폐위(肺痿)를 치료한다. 감초건강탕에서는 감초의 용량이 반드시 건강보다 많아야 한다. 그 이유로 첫 번째는 비위(脾胃)의 양(陽)을 북돋우려는 것이고, 두 번째로 양허(陽虛) 외에 각련급(脚攣急) 등 음허(陰虛) 증상도 겸(兼)하고 있기 때문에 부양(扶陽)하다가 상음(傷陰)하지 않기 위함이다. 부양(扶陽)하는 약재는 보통 강조(剛燥)한 경우가 많은데, 그러므로 너무 조열(燥熱)해서 상음(傷陰)시킬 수 있는 부자(附子)를 피해야 하고, 차라리 포제한 건강(乾薑)을 쓰며, 감초로 음(陰)을 보호한다. 정리하자면, 부양(扶陽)하면서 섭음(攝陰)하는 처방이다.
작약감초탕은 ‘거장탕(去杖湯)’이라고도 한다. 지팡이가 필요 없게 된다는 뜻이다. 작약과 감초를 배합하면 산감(酸甘)이 합해져 위음(爲陰)하여 양혈평간(養血平肝)하므로 근육의 경련을 완화시키고, 혈맥구급(血脈拘急)의 동통(疼痛)을 다스린다. 특히 혈허(血虛)로 인한 근육 경련이나, 다리를 펴지 못함에 매우 잘 든다.
조위승기탕은 대황, 망초, 감초로 구성된다. 다른 승기탕류를 살펴보면 대승기탕은 대황, 망초, 후박, 지실로 구성되고 소승기탕은 대황, 후박, 지실로 구성된다. 감초는 위(胃)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데 대황과 망초는 사하력(瀉下力)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감초를 더해서 위를 보호하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처방은 위기(胃氣)를 조화시키면서 통변(通便)시킨다.
사역탕의 핵심은 부자(附子)인데 소음(少陰)을 덥혀서 회양구역(回陽救逆)한다. 건강(乾薑), 감초로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고 강하고, 오래간다. 부자는 작용이 하부 쪽으로 향하는 면이 있다면 건강은 상부 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몸 구석구석을 따뜻하게 만든다. 이 처방은 망양(亡陽)이나 양탈(陽脫)에 사용한다.
30번 조문은 위에서 한 설명과 같으므로 생략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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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론 강평본 (https://mediclassics.kr/books/150)
학교에서 배운 걸 스스로 한 번 더 공부하기 위해
여러 참고 자료들을 찾아보고 쓴 정리본입니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미흡한 점이 많고,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