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상한론 ]

20. 계지가부자탕(桂枝加附子湯)의 주치

by 한의사(진) 2022. 9. 7.

조문

20. 太陽病, 發汗, 遂漏不止, 其人惡風, 小便難, 四肢微急, 難以屈伸者, 桂枝加附子湯主之.

 

해석

20. 태양병에 땀을 내었다가 땀이 그치지 않고 줄줄 흐르며, 오풍이 있고, 소변을 보기가 어렵고, 사지가 땅기고, 굴신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계지가부자탕을 써야 한다.

 

 

해설

 조문에서 漏라는 글자는 줄줄 새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여러 주석가들은 땀이 줄줄 새는 이유를 계지탕증에 마황탕류를 썼기 때문이라 말한다. 다시 말해 태양중풍에 계지탕을 쓰지 않고 마황탕을 썼다는 것이다. 오치(誤治)다. 땀이 계속 새어 나와 위양(衛陽)이 손상되고, 풍사(風邪)도 풀리지 않아 땀을 내기 전보다 더 오풍이 심해진다. 양허(陽虛)가 되는 것이다.

 

 小便難, 四肢微急, 難以屈伸者는 양에 이어서 음(陰)까지 손상되었다는 뜻이다. 진액이 땀으로 소모되어 방광의 진액이 적어지고 기도 차가워지니 소변보기가 곤란하다. 양기가 허한 데다가 진액이 줄어들어 기육과 근맥을 유양(濡養)할 수 없다.

 

 정리하면, 계지탕증에 마황탕을 써서 너무 많이 발한(發汗)시켜버린 탓에 땀이 줄줄 새어 위양(衛陽)이 손상되고, 그에 따라 오풍이 심해지고, 양에 이어 음까지 털리면서 진액 자체의 양이 적어 소변을 보기가 힘들며 근맥이 유양되기 힘들어 굴신불리가 일어난다.

 

 하지만, 위 증상들은 단지 음액부족을 동반한 위양허(衛陽虛) 뿐이지 신양허(腎陽虛)까지 발전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치료하기 위해 복위고표(復衛固表)해야한다. 위양(衛陽)은 댐이고, 음액(陰液)은 댐 안의 물과 같아서 위양을 다시 세우면 음액은 자연스럽게 채워지게 된다. 따라서 부자를 넣어야 한다. 부자는 신온대열해서 원양(元陽)을 보한다. 인체의 대사기능을 올려주는 것이다. 부자가 들어간 처방으로는 사역탕류가 유명하다. 사역탕류는 양허증에 쓸 수 있다.

 이 조문에서 강조된 것은, 표양허(表陽虛)의 누한(漏汗)에는 기허(氣虛)도 있고 양허(陽虛)도 있다. 기허(氣虛)의 누한에는 보중익기탕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 폐기허(肺氣虛)의 경우에는 특히 황기를 쓸 수 있다. 그러나 양허(陽虛)로 인해 땀이 나는 것은 위양(衛陽)이 털려서 고표(固表)하지 못해 나는 땀이므로 위양을 보(補)할 수 있는 부자를 써야 한다.

 
 

 

참고 자료

『상한론 정해 8판』, 한의문화사 (ISBN 978-89-956426-3-4)

후시수, 『호희서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ISBN 978-89-980383-9-7)

류두저우, 『유도주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0-8-3)

하오완산, 『학만산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3-6-6)

류두저우, 『상한론 14강』, 도서출판 수퍼노바(ISBN 979-11-893960-1-5)

노의준, 『상한금궤방 사용설명서』, 바른한약 출판사(ISBN 979-11-963330-3-4)

왕멘즈, 『왕멘즈 방제학 강의 上/下』, 베이징전통의학연구소(ISBN 978-89-964123-5-9)

상한론 강평본 (https://mediclassics.kr/books/150)

 

학교에서 배운 걸 스스로 한 번 더 공부하기 위해

여러 참고 자료들을 찾아보고 쓴 정리본입니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미흡한 점이 많고,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