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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한론 ]

28. 계지거계지가복령백출탕(桂枝去桂加茯苓白朮湯)의 주치

by 한의사(진) 2022. 9. 8.

조문

28. 服桂枝湯, 或下之, 仍頭項强痛, 翕翕發熱, 無汗, 心下滿微痛, 小便不利者, 桂枝去桂加茯苓白朮湯主之.

 

해석

28. 계지탕을 복용하거나 사하시킨 다음에 여전히 두항강통이 있고, 후끈후끈하면서 발열하고, 땀이 안 나고, 심하가 가득하고 살짝 아프고, 소변이 잘 안 나오는 사람에게는 계지거계지가복령백출탕으로 치료한다.

 

 

해설

 28번 조문은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조문이다. 첫 번째로 이 병을 외표겸내음(外表兼內飮)으로 볼 것이냐, 수음정체(水飮停滯)로 볼 것이냐다. 두 번째로는 계지거계지가복령백출탕이라는 처방이 원래대로 계지를 빼는 게 맞냐, 아니면 계지를 빼는게 아니고 작약을 빼는 게 맞냐다. 각각의 내용들에 대해 전부 소개하겠다.

 

 일단 먼저 병인(病因)을 생각해보면 소변불리(小便不利)가 핵심이다. 조문의 처음에 계지탕을 복용시킨 이유는 두항강통이나 흡흡발열, 무한(無汗) 등을 계지탕증으로 보고 계지탕을 쓴 것이고, 심하만(心下滿)과 소변불리(小便不利)를 가하증(可下證)으로 생각해서 하법을 쓴 것인데 두 치료 모두 핵심을 잡지 못했으므로 나을 수 없다.


 이제 각각의 주장에 대해 알아보자. 외표겸내음(外表兼內飮)으로 보는 사람들은 두항강통, 발열, 무한을 표증으로, 심하만(心下滿)하고 소변불리한 증상을 수음내정(水飮內停) 때문이라고 본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표증을 풀어줄 수 있는 계지탕에 계지를 빼는 게 아니고 작약을 뺀 후 수음내정을 풀어줄 수 있는 복령, 백출을 가미해 사용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계지를 빼는게 아닌 이유는 계지는 표증을 풀어줌에 중요하고, 작약을 빼는 이유는 앞의 21번 조문을 참고하면 된다.

 

▶▶▶21. 계지거작약탕

 

 다음은 이 증상을 단순히 수음내정(水飮內停)으로 인해 생긴 증상으로 보는 쪽에 대해 알아보자. 태양지기(太陽之氣)의 기화(氣化) 작용은 수액대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수사(水邪)가 속에 머물러 있으면 태양부기(太陽腑氣)가 불리하여 기화(氣化)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소변불리(小便不利)가 생긴다. 또한 수음내정(水飮內停)으로 인해 태양경의 양기(陽氣)가 막히면 경맥불리(經脈不利)하여 태양경 유주를 따라 두항강통이 나타나고, 흡흡발열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주장의 사람들은 계지탕에서 계지를 빼고 복령, 백출을 넣은 원래 처방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 처방의 작용은 발한(發汗)에 목적을 두지 않고 소변을 통하게 하는 것이므로 표(表)를 해기(解肌)해 줄 수 있는 계지는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어찌 됐든 두 주장 모두 복령, 백출을 가(加)해 주는데에는 이견이 없다. 외표겸내음(外表兼內飮)이든, 단순한 수음내정(水飮內停)이든 수음(水飮)이 안에 있다는 것은 공통적이기 때문에 이뇨제인 복령과 백출을 쓴 것이다. 하지만 이뇨제라고 다 같은 이뇨제는 아니다.

 

 백출은 따뜻한 성질로 위(胃)에 수(水)가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위에 수가 있는 게 아닌데 백출을 쓰게 되면 따뜻한 성미가 위(胃)를 자극함으로써 염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복령은 수기(水氣)의 문제와 함께 번조(煩燥), 실면(失眠) 등 신경성 질환이 같이 있을 때 쓸 수 있다.

 

 

 

참고 자료

『상한론 정해 8판』, 한의문화사 (ISBN 978-89-956426-3-4)

후시수, 『호희서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ISBN 978-89-980383-9-7)

류두저우, 『유도주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0-8-3)

하오완산, 『학만산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3-6-6)

류두저우, 『상한론 14강』, 도서출판 수퍼노바(ISBN 979-11-893960-1-5)

노의준, 『상한금궤방 사용설명서』, 바른한약 출판사(ISBN 979-11-963330-3-4)

왕멘즈, 『왕멘즈 방제학 강의 上/下』, 베이징전통의학연구소(ISBN 978-89-964123-5-9)

상한론 강평본 (https://mediclassics.kr/books/150)

 

학교에서 배운 걸 스스로 한 번 더 공부하기 위해

여러 참고 자료들을 찾아보고 쓴 정리본입니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미흡한 점이 많고,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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