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해석
14. 태양병에 뒷목과 등이 뻣뻣하고 당기면서, 오히려 땀이 나고 오풍이 있으면 계지가갈근탕으로 치료한다.
해설
이 조문은 31번 조문과 같이 보는 것이 좋다. 31번 조문을 보면
▶▶▶31. 갈근탕의 주치
31. 太陽病 , 項背强几几 , 無汗惡風 , 葛根湯主之
라 되어있다. 14번 조문과 비교해보면 무한(無汗)과 한출(汗出)의 차이로 갈근탕과 계지가갈근탕의 주치증을 구분하고 있다.
성무기의 주해에 따르면 수수(几几)는 상형자이다. 새끼 새가 처음 나는 것을 배울 때 힘이 약해서 날지는 못하고 머리만 앞으로 쭉 빼고 있는 모양을 표현한 것이다. 뒷목부터 등까지 매우 뻣뻣해서 목도 잘 안돌아가는 것을 표현한 글자다. 항배강(項背强)이라는 것은 뒷목부터 등까지 기육(肌肉)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이고, 수수(几几)는 그래도 그나마 좀 가볍다는 것이다.
항배강수수(項背强几几)가 있으면 보통 무한오풍(無汗惡風)하다. 태양경맥을 풍한사(風寒邪)가 밖에서 때려버리면 태양경맥의 경기(經氣)가 좀 울체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태양경맥의 유주를 따라 항배강이 일어나는데 경기가 울체되면 보통 무한하다. 그러나 이 조문에서는 반(反)이라는 글자를 통해 ‘오히려 한출(汗出)한다.’를 강조하고 있다.
이제 계지가갈근탕에 대해 알아보자. 계지가갈근탕은 계지탕에 갈근을 추가한 것이다. 갈근은 진액을 위로 끌어올려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해기발표하는 효능도 있다. 현대 약리학적으로 보면 갈근에 포함된 Puerarin이 심혈관계에 작용해 혈관을 확장해 혈류량을 개선하고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계지가갈근탕에 갈근을 넣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갈근이 해기(解肌)하는 작용이 있어 계지탕의 해표(解表)작용을 돕는다. 두 번째로 갈근은 경맥이 응체된 것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어 항배강수수를 도와준다. 세 번째로는 갈근이 진액이 생기게 도와줘서 경맥을 자윤(滋潤)하고 땅기는 것을 풀어준다. 항배강수수(項背强几几) = 갈근(葛根) 거의 공식이다.
복용법을 보면 先煮麻黃葛根, 去上沫, 不須輟粥이라고 되어있는데, 마황과 갈근은 선자(先煮)해야하며, 거품을 제거해야 한다. 《상한론》에 있는 처방 중 마황과 갈근이 들어간 모든 처방은 선자하고, 거품을 제거한다.
《상한론》의 원처방에는 계지가갈근탕을 계지탕 + 마황, 갈근이라고 되어있는데 마황을 빼야 한다는 게 후세 사람들의 컨센서스다. 마황은 무한(無汗)한 경우에 쓸 수 있는데 이 경우는 땀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송나라 때 교정하면서 착오가 생겼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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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두저우, 『유도주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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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의준, 『상한금궤방 사용설명서』, 바른한약 출판사(ISBN 979-11-963330-3-4)
왕멘즈, 『왕멘즈 방제학 강의 上/下』, 베이징전통의학연구소(ISBN 978-89-964123-5-9)
상한론 강평본 (https://mediclassics.kr/books/150)
학교에서 배운 걸 스스로 한 번 더 공부하기 위해
여러 참고 자료들을 찾아보고 쓴 정리본입니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미흡한 점이 많고,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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