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상한론 ]

12~13. 계지탕(桂枝湯) 주치

by 한의사(진) 2022. 9. 5.

조문

12. 太陽中風, 陽浮而陰弱, 陽浮者, 熱自發, 陰弱者, 汗自出; 嗇嗇惡寒, 淅淅惡風, 翕翕發熱鼻鳴乾嘔者, 桂枝湯主之.

 

13. 太陽病, 頭痛發熱, 汗出惡風, 桂枝湯主之.

 

 

해석

12. 태양중풍은 양맥은 부하고 음맥은 약하다. 양맥이 부한 것은 열이 스스로 났기 때문이고, 음맥이 약한 것은 땀이 저절로 났기 때문이다. 오싹오싹하면서 오한하고, 으슬으슬하면서 오풍하고, 후끈후끈하면서 발열하고, 콧소리가 나고, 헛구역질이 나는 것은 계지탕으로 치료한다.

13. 태양병에 두통이 있고 발열하며, 땀이 저절로 나고, 오풍하는 것은 계지탕으로 치료한다.

 

 

해설

 앞에 2번 조문에서 태양중풍이 뭔지 우리는 다루었다.

2. 태양병에 발열, 식은땀이 나고, 오풍, 맥이 완한 사람은 태양중풍이다.

 

▶▶▶태양중풍이란?

 

 이 12번, 13번 조문은 태양중풍의 치료법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먼저 陽浮而陰弱, 陽浮者, 熱自發, 陰弱者, 汗自出.이라는 문장을 보자. 여기서 음양맥은 양은 위기(衛氣), 음은 영음(營陰)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의종의감》에 보면 이 문장에 대해 陰陽指營衛而言, 非指尺寸浮沈也.(음양은 영위를 뜻하는 것이다. 촌척을 뜻하는게 아니다.)라고 나와 있다. 따라서 陽浮者, 熱自發는 위기(衛氣)가 강(强)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위양부성항사(衛陽浮盛抗邪)하므로 당연히 발열이 생긴다. 음약(陰弱)은 영음(營陰)이 약한 상태인데, 고표실조(固表失調) 영음외설(營陰外泄) 하므로 땀이 줄줄 샌다.(自汗) 이런 상태는 위기가 강하긴 하지만 실제로 엄청 센 게 아니고, 약하지만 사기와 싸우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嗇嗇惡寒, 淅淅惡風이라는 문장은 미오풍한(微惡風寒)과 같은 말이다. 색색(嗇嗇)과 석석(淅淅)은 의성어로 각각 오싹오싹~ 과 으슬으슬~에 대응된다.

 

 흡흡발열(翕翕發熱)은 뒤에 나올 양명병의 증증발열(蒸蒸發熱)과 대비되는 말이다. 증증발열은 속에서부터 만두 찌는 것처럼 막~ 더운 것임에 비해 흡흡발열은 기표(肌表)에만 열이 있는 상태다. 또한 태양중풍에서는 자한출(自汗出)이 있으므로 발열이 그렇게 심하지 않다.

 콧소리가 나고, 헛구역질이 나는 건 결국 풍한사(風寒邪)가 범폐(犯肺), 범위(犯胃)를 한 상황이다. 폐주피모(肺主皮毛)하고, 폐개규어비(肺開竅於鼻)하므로 풍한사가 폐를 때리면 당연히 폐기불리(肺氣不利)해져 코의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위(胃)는 위기(衛氣)의 근원인데 태양중풍에 잘 걸리는 풍가(風家)는 원래 위기가 약한 사람들이 많다.


 12번과 13번 조문은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 다르다. 12번 조문은 태양중풍은~ 으로 시작하고, 13번 조문은 태양병에~ 로 시작한다. 따라서 12번 조문은 태양중풍에 계지탕으로 치료해라 라는 뜻이다. 이에 반해 13번 조문은 태양병에 속하는 어떤 병이든(상한이든 중풍이든 상관없이) 두통(頭痛), 발열(發熱), 한출(汗出), 오풍(惡風) 증상이 있기만 하다면 계지탕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계지탕 방제에 대해서 알아보자. 참고로 《상한론》에서 ~~~~방제의 주지(主之)라고 나와있는 문장은 이런 증상에는 이 방제를 쓰면 거의 100%라는 뜻이다. 계지탕의 구성은 계지(桂枝) 9g, 작약(芍藥) 9g, 생강(生薑) 9g, 대조(大棗) 3개, 감초(甘草) 6g이다. 용법은 복용하고 약의 기운을 돕기 위해 뜨거운 미음을 마셔야 하고, 복용한 지 1~2시간 이내에 땀이 온몸에 촉촉이 나면 좋다고 했다.

 태양중풍에서는 위기(衛氣)도 약하고, 영음(營陰)도 줄줄 새어나가 있다. 따라서 치료하기 위해서는 위기(衛氣)를 올려줄 뿐만 아니라 영음(營陰)과 영혈(營血)을 보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태양중풍에 마황을 쓰지 않는 이유가 이것이다. 마황은 대발한(大發汗) 시키는 약재인데 이미 진액이 손상되어 있는 태양중풍증에 대발한하게 되면 이미 손상된 진액을 더 손상하게 되어 환자가 나을 수가 없다. 따라서 마황보다는 약하지만 계지와 생강으로 살짝 땀을 낸다.

 《내경》에 보면 위기(胃氣)를 올려서 위기(衛氣=정기)를 도와야한다. 라는 말이 있는데 계지탕은 마황탕에 비해 감초의 양을 2배로 늘렸다. 감초는 보기(補氣)해주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대추까지 같이 들어가니까 비위(脾胃)를 보강하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음혈(陰血)을 보해주는 작약까지 섞는다.

 

 정리하면, 계지탕은 해기발표(解肌發表) 조화영위(調和營衛)하는 작용이 있다. 계지와 생강, 감초로 체표의 사기를 몰아내고, 작약에 대추, 감초로 음혈을 보(補)한다. 또한 생강과 대추를 통해 보비위(補脾胃)하므로써 진액의 상승을 돕는다.

 

 

 

참고 자료

『상한론 정해 8판』, 한의문화사 (ISBN 978-89-956426-3-4)

후시수, 『호희서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ISBN 978-89-980383-9-7)

류두저우, 『유도주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0-8-3)

하오완산, 『학만산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3-6-6)

류두저우, 『상한론 14강』, 도서출판 수퍼노바(ISBN 979-11-893960-1-5)

노의준, 『상한금궤방 사용설명서』, 바른한약 출판사(ISBN 979-11-963330-3-4)

왕멘즈, 『왕멘즈 방제학 강의 上/下』, 베이징전통의학연구소(ISBN 978-89-964123-5-9)

상한론 강평본 (https://mediclassics.kr/books/150)

 

학교에서 배운 걸 스스로 한 번 더 공부하기 위해

여러 참고 자료들을 찾아보고 쓴 정리본입니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미흡한 점이 많고,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