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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한론 ]

16. 태양병이 괴병으로 변했을 때, 계지탕의 금기

by 한의사(진) 2022. 9. 7.

조문

16-1. 太陽病三日, 已發汗, 若吐若下若溫針, 仍不解者, 此爲壞病, 桂枝不中與之也. 觀其脈證, 知犯何逆, 隨證治之.

 

16-2. 桂枝本爲解肌, 若其人脈浮緊, 發熱汗不出者, 不可與之也. 常須識此, 勿令誤也.

 

해석

16-1. 태양병 3일 차에 이미 발한법도 썼고, 만약 토법도 썼고, 하법도 썼고, 온침도 썼는데 아직 풀리지 않았으면 괴병으로 변한 것이고 계지탕으로 치료할 수 없다. 맥의 증후를 관찰해 어떻게 잘못되어있는지 알고 그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

16-2. 계지탕은 본래 해기의 작용을 하는데 만약 사람의 맥이 부긴하고 발열이 있으면서 땀이 안나는 경우에는 쓸 수 없다. 이를 반드시 잘 알아서 잘못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해설

 태양병에 한법(汗法)을 사용했는데 효과가 없는 것은 1)처방이 잘못되었거나, 2)복용 후에 제대로 몸조리를 안 했거나, 3)사용량이 적거나..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어쨌든 태양법에 한법을 쓰는 건 맞는 처방이다. 그래도 풀리지 않았다면 다시 한법을 써야 한다. 그러나 다시 한법을 쓰지 않고 온침도 써보고 하법도 써보고 토법도 쓰면 사기(邪氣)가 전변하기 매우 쉽다. 이렇게 새롭게 발생한 병을 괴병(壞病)이라고 부른다.

 

 앞의 15번 조문에서 ‘태양병에 하법을 썼는데 기가 상충하면 계지탕으로 치료해도 된다.’라는 것을 보아 오치했다고 해서 반드시 괴병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此爲壞病, 桂枝不中與之也는 ‘괴병으로 바뀌었으면 계지탕으로 못쓴다.’이다.

 

 그럼 이런 괴병은 어떻게 치료해야할까? 觀其脈證, 知犯何逆, 隨證治之. 맥과 증을 살피고, 뭐가 잘못됐는지 알고, 증에 따라 치료해야한다. 오치(誤治) 후에 나타나는 괴병은 워낙 다양한 종류가 있으므로 하나의 대원칙만 제시할 뿐이다.


  계지탕이 해기의 작용을 한다는 것은 태양중풍의 병리와 연관 지어서 생각해야 한다. 태양중풍은 사기가 들어오고 있는데 정기(=위기)가 사기(邪氣)를 몰아내기에 힘이 딸리는 상황이다. 이때 땀(영음)이 줄줄 새어나가고 그 허(虛)함을 틈타서 사기(邪氣)가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표증에서 안으로 내함(內陷)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영위불화(營衛不和)라고 하는데, 계지탕은 이런 불화(不和)를 해결한다. 위(胃)를 도와서 진액을 생산하고, 위기(衛氣)를 증강시키는 작용을 한다. 만약 위기가 충분하다면 사기가 기육에 있을 수가 없다. 계지탕으로 위기(衛氣)를 기육에 좀 쌓아주고, 땀을 내서 사기를 물리치는 게 해기(解肌)의 의미이다.

 

  다음으로는 맥이 부긴하고, 발열하며, 땀이 안나는 사람에게 계지탕을 쓸 수 없다는 내용이 있다. 맥부긴, 발열, 불한출은 마황탕증이다. 이런 경우는 태양상한으로, 위기(衛氣)가 허한 게 아니고 오히려 좀 많은 편이라서 체표를 막아 땀이 안나는 상황이다. 이미 정기가 좀 실(實)한데 여기에 정기를 더 넣어주는 계지탕을 복용하면 오히려 병이 악화된다. 이런 경우는 땀을 뺌으로써 정기를 빼줄 수 있는 마황탕을 복용하는 게 마땅하다.

 

 常須識此, 勿令誤也.는 이것에 대해 당부하는 말이다. 어떻게 보면 마황탕증과 계지탕증은 둘 다 태양표증에 속해 비슷한 면이 많기 때문에 착각하지 말라는 의미가 있다.

 

 

 

참고 자료

『상한론 정해 8판』, 한의문화사 (ISBN 978-89-956426-3-4)

후시수, 『호희서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ISBN 978-89-980383-9-7)

류두저우, 『유도주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0-8-3)

하오완산, 『학만산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3-6-6)

류두저우, 『상한론 14강』, 도서출판 수퍼노바(ISBN 979-11-893960-1-5)

노의준, 『상한금궤방 사용설명서』, 바른한약 출판사(ISBN 979-11-963330-3-4)

왕멘즈, 『왕멘즈 방제학 강의 上/下』, 베이징전통의학연구소(ISBN 978-89-964123-5-9)

상한론 강평본 (https://mediclassics.kr/books/150)

 

학교에서 배운 걸 스스로 한 번 더 공부하기 위해

여러 참고 자료들을 찾아보고 쓴 정리본입니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미흡한 점이 많고,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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