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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한론 ]

17. 주객에게 계지탕을 쓸 수 없는 이유

by 한의사(진) 2022. 9. 7.

조문

17. 若酒客病, 不可與桂枝湯, 得之則嘔, 以酒客不喜甘故也.

 

 

해석

17. 주객의 병에는 계지탕을 쓸 수 없다. 만약 (계지탕을) 먹게 되면 즉시 토하는데 이는 주객은 단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해설

 17번 조문에서 주객(酒客)은 술을 좋아하는 사람을 말한다. 주객병(酒客病)에 대한 해석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주객이 태양중풍에 걸렸을 때’와 ‘술로 인한 병’이다. 두가지 해석 둘 다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 있다.

 

 먼저 주객(酒客)은 속에 습열(濕熱)이 쌓여 있을 확률이 높다. 첫 번째 해석대로 리(裏)에 습열(濕熱)이 쌓여있는 사람이 태양중풍에 걸렸을 때 계지탕을 주면 안 된다. 이미 습열이 중탁(重濁)해서 기기소통(氣機疏通)을 방해하고 있는데 여기에 계지탕으로 위기를 기육에 더 쌓아주면 병이 나을 수가 없다. 게다가 계지탕은 감미(甘味)가 좀 많은 약이다. 감미는 습열을 오히려 만드는데 습열이 위(胃)를 때려 위기상역(胃氣上逆)해 구역감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첫 번째 해석에 따르면 주객(酒客)뿐만 아니라 리(裏)에 습열이 있는 사람이 태양중풍에 걸리더라도 계지탕을 사용할 수 없다.

 

 후자의 해석도 어느 정도는 비슷하다. 주객병(酒客病)을 술로 인한 병으로 해석하게 되면 리(裏)에 습열(濕熱)이 쌓여 몸에 열도 좀 나고 몸이 무거울 것이다. 계지탕은 정기허(正氣虛)한 사람에게 사용하는데 리에 습열이 있는 사람에게 쓰면 열에 열을 더해 병이 낫기 힘들 것이다.

 

 정리해보면, 계지탕은 태양표증 + 땀이 조금 나는 상황에 쓸 수 있는데 리열(裏熱)의 병에는 쓸 수 없다는 내용의 조문이다.

 

 

 

참고 자료

『상한론 정해 8판』, 한의문화사 (ISBN 978-89-956426-3-4)

후시수, 『호희서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ISBN 978-89-980383-9-7)

류두저우, 『유도주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0-8-3)

하오완산, 『학만산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3-6-6)

류두저우, 『상한론 14강』, 도서출판 수퍼노바(ISBN 979-11-893960-1-5)

노의준, 『상한금궤방 사용설명서』, 바른한약 출판사(ISBN 979-11-963330-3-4)

왕멘즈, 『왕멘즈 방제학 강의 上/下』, 베이징전통의학연구소(ISBN 978-89-964123-5-9)

상한론 강평본 (https://mediclassics.kr/books/150)

 

학교에서 배운 걸 스스로 한 번 더 공부하기 위해

여러 참고 자료들을 찾아보고 쓴 정리본입니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미흡한 점이 많고,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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