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해석
태양병(太陽病)이란, 맥이 부하고, 두항강통이 생기며, 오한이 있는 것이다.
해설
이런 부분을 후대에 제강(提綱)이라 하였다. 1번 조문은 태양병의 제강이다. 제강이란 강령과 비슷한 말인데. 다시 말해 태양병의 강령이 맥부, 두항강통, 오한이라는 것은 이 증상들이 태양병의 필요조건이라는 말이다.
태양경(특히 족태양경)의 유주는 눈 안쪽에서부터 시작해 이마로 올라가 머리를 훑고 등 뒤로 가다가 방광에 속하고 신에 락하며 다섯 번째 발가락까지 이어진다. 또한 태양경은 독맥과 나란하므로 양기를 통행시키고 주표(主表)할 수 있다. 이제 각각의 증상들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자.
1) 부맥
왜 태양병에는 부맥이 나타날까? 쉽게 생각해보면 표증이기 때문에 그렇다. 사기(邪氣)가 처음 체표에 침범해 정기(正氣)가 대항하기 시작할 때 정기가 사기를 바깥으로 밀어내려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기항사향외(衛氣抗邪向外)라고 한다.
또한, 호희서는 부맥과 두항강통, 오한을 동시에 설명했다. 부맥은 말 그대로 혈관 내부에 혈액이 그득해지면서 나타난다. 인체는 땀을 낼 필요가 있을 때 혈관이 확장되는데 상부의 면적이 크기 때문에 특히 상부의 체표를 통해 땀을 낸다. 따라서 다량의 체액이 상부로 몰리고, 특히 머리와 목덜미가 뻣뻣하고 아파진다(頭項强痛). 이때 체액과 열이 함께 몰리며 외부의 체온이 증가하면 곧 오한하게 된다.
2) 두항강통
두항강통은 태양경의 기가 울체(鬱滯)했다고 볼 수 있다. 인체의 6양경은 모두 머리를 지나가는데, 양명은 앞쪽, 소양은 옆쪽, 태양은 뒤쪽을 지나간다. 따라서 목덜미와 뒤통수가 태양경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태양경의 기가 울체하면 당연히 두항강통이 생길 것이다. 태양경의 유주를 생각해보면 목덜미에서 더 심해지면 등, 더 심해지면 허리까지 뻣뻣해질 수 있다.
3) 오한
위양피울 불능온후(衛陽被鬱不能溫煦), 다시 말해 위기가 뭉쳐서 온후하는 작용을 잃어버렸다는 뜻이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말했듯이 위기는 체표의 체온조절 기능 + 선천 면역 기능을 동시에 한다. 사기가 들어와서 선천 면역 기능을 항진하느라 체온 조절 기능이 조금 약해졌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아니면 뭐 그냥 울체되어서 제 역할을 다 못한다고 생각해도 좋다. 또한, 태양병에 외감되었을 때 혈관에 체액이 빵빵해지는 점을 생각해보면, 신체 온도가 올라가고 그에 따라 외부와의 온도차가 커져 갑자기 바깥공기가 춥게 느낀다(惡寒)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호희서의 관점에서 보면 부맥, 두항강통, 오한 전부 다 혈관에 혈류량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혈관에 혈류량이 많아지니 부맥이 생기고, 특히 상부 혈관이 충혈되어 두항강통이 생기고, 혈류량이 많아져 바깥과의 온도 차이가 크게 느껴져 오한이 생긴다. 그렇다면 왜 태양병에 외감되었을 때 혈류량이 많아질까? 그는 이에 대해 "혈류량이 많아진다는 것은 결국 땀을 내기 위함이다. 땀을 내야 하는데 충분히 그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 태양병의 증상들이 나타난다." 라고 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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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수, 『호희서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ISBN 978-89-98038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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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완산, 『학만산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3-6-6)
류두저우, 『상한론 14강』, 도서출판 수퍼노바(ISBN 979-11-893960-1-5)
노의준, 『상한금궤방 사용설명서』, 바른한약 출판사(ISBN 979-11-963330-3-4)
왕멘즈, 『왕멘즈 방제학 강의 上/下』, 베이징전통의학연구소(ISBN 978-89-964123-5-9)
상한론 강평본 (https://mediclassics.kr/books/150)
학교에서 배운 걸 스스로 한 번 더 공부하기 위해
여러 참고 자료들을 찾아보고 쓴 정리본입니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미흡한 점이 많고,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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