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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한론 ]

2~3. 태양상한(傷寒)과 태양중풍(中風)이란?

by 한의사(진) 2022. 9. 3.

조문

2. 太陽病, 發熱, 汗出, 惡風, 脈緩者, 名爲中風.            

 

3. 太陽病, 或已發熱, 或未發熱, 必惡寒, 體痛嘔逆, 脈陰陽俱緊者, 名爲傷寒.

 

 

해석

2. 태양병에 발열, 식은땀이 나고, 오풍, 맥이 완한 사람은 태양중풍이다.

3. 태양병에 혹 이미 발열이 있거나 혹 아직 발열이 없거나, 반드시 오한이 있고, 체통과 구역이 있고, 음양맥이 모두 긴한 사람은 태양상한이다.

 

 

해설

 2~3번 조문은 같이 보는 게 좋다. 1번 조문이 태양병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논했다면, 2~3번 조문은 태양병 중에서도 상한이 뭔지, 중풍이 뭔지 논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상한은 좁은 의미의 상한이다. 좁은 의미의 상한과 넓은 의미의 상한이 헷갈린다면 지난 글 중 상한이란? 문단을 참고하자.

 

▶▶▶좁은 의미의 상한과 넓은 의미의 상한

 

 지난 글에서는 태양병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배웠다. 태양병은 ①맥이 부하고, ②두항강통이 있고, ③오한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태양상한과 태양중풍 모두 위 세가지를 갖고 있다. 


 2번 조문부터 같이 보도록 하자. 태양병(①맥이 부하고, ②두항강통이 있고, ③오한)에 열도 나고 땀도 나고 오풍(惡風)이 있고 맥도 완(緩)한 사람을 중풍이라고 한다 했다. 새롭게 추가된 조건이 4가지가 있는데 발열(發熱), 한출(汗出), 오풍(惡風), 맥완(脈緩)이다.

 

1) 발열(發熱), 한출(汗出)

 발열이 생기는 이유는 1조에서 맥부(脈浮)인 이유와 비슷하다. 풍한외속(風寒外束)하여 위기부성향외(衛氣浮盛向外)하므로 발열이 생긴다. 여기서 한출(汗出)은 자한출(自汗出)을 뜻하는데 땀이 운동한 것처럼 막 나는 게 아니라 식은땀이 찔끔찔끔 나는 것이다. 자한출이 생기는 이유는 위기(衛氣)가 사기(邪氣)랑 싸우느라 주리(腠理)의 개합(開闔)을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음(營陰)이 새어나간다. 따라서 표허(表虛)한 경향이 있다.

 

2) 오풍(惡風)

오풍은 단순히 해석하면 바람을 싫어한다. 라는 뜻이지만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나는 오풍(惡風)과 오한(惡寒)을 비교했을 때 조금 쉽게 받아들여졌는데 오풍은 바람이 불어야 추운 걸 느끼는 것이고, 오한은 바람이 있든 말든 추운 것이다. 세기로 보면 오풍 << 오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풍은 풍사(風邪)에 상한 것이고, 오한은 한사(寒邪)에 상한 것이라고 하면 안 된다. 또한 오한과 오풍을 태양상한과 태양중풍을 구분하는 용도로는 쓸 수 없다. 둘 다 한기(寒氣)를 싫어하는 것이지만 정도가 단지 오풍 << 오한일 뿐이다.

 

3) 맥완(脈緩)

결국 태양중풍도 태양병 중 하나이므로 태양중풍의 맥은 맥부완(脈浮緩)이다. 내가 아직 맥진에 대한 공부가 부족해 정확히 맥완이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맥의 속도가 빠르다 / 느리다 가 아닌 긴장되어있다 / 느슨하다의 차이다. 맥완은 느슨한 것이고 반대되는 개념으로 맥긴(脈緊)이 있다. 그렇다면 맥완은 왜 나타날까? 영음(營陰)이 줄줄 새어나가고 위기(衛氣)가 부족해서 그렇다.

 

맥의 부/침은 병소(病所)의 표리(表裏)를 알려준다. 맥의 완/긴은 위기(衛氣)가 쎈지, 영음(營陰)이 남아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다.

 

이러한 증세를 중풍(中風)이라고 한 것은, '바람(風)에 적중(中)하였다. = 바람이 병의 원인이다.' 가 아니라, '환자가 발열이 있고 한출하고 기주소송(肌腠疏鬆) 한 것이 바람의 특성(疏泄)과 비슷하구나.' 라는 뜻이다.


이제 3번 조문을 보자. 태양병(①맥이 부하고, ②두항강통이 있고, ③오한)에 열이 있을 수도? 아직 안 났을 수도?, 오한이 있고, 몸도 아프고, 구역질도 나고, 음양맥이 모두 긴한 사람을 상한이라고 한다 했다. 새롭게 추가된 조건은 열의 유무, 체통, 구역, 맥긴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조문에는 없지만 35번 조문 마황탕증에 관한 내용을 참고하면 무한(無汗) 증상도 있음을 알 수 있다.

 

1) 혹이발열, 혹미발열

혹이발열, 혹미발열은 해석하면 “이미 열이 있거나, 아직 열이 안났거나”이다. 다시 말하면 지금 났든 안났든 언젠가는 열이 날 것이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단순히 “열이 있음 / 열이 없음”이 아니다. 아까 말했던 것처럼 발열이 나는 이유는 위기가 표(表)에서 사기에 대응하기 때문인데 얼마나 빠르고 늦게 대응하냐에 따라 발열의 시기가 다를 수 있다. 어찌 되었든 반드시 발열하게 되어 있다.

 

2) 무한 & 구역

위기가 기표에 울체되어서 땀이 아예 안나는 것이다. 태양중풍은 위기가 좀 부족하고 느슨해져서 맥완, 자한출이 일어났는데 태양상한은 이와 반대로 위기가 기표를 너무 꽉! 막고 있어서 땀이 안 난다.

 

위기가 꽉 뭉쳐있으면 당연히 기역(氣逆)이 일어난다. 기역이 일어나기 쉬운 장부는 폐, 위, 간이 있다. 폐기가 상역함에 따라 위기도 같이 상역해서 천(喘), 해수(咳嗽)등과 함께 구역(嘔逆)이 나타난다. 

 

3) 체통

아니 태양병은 두항강통이 있다는데 체통(體痛)이랑 두항강통(頭項强痛)이랑 뭐가 다르지? 라는 생각을 했다. 태양중풍도, 태양상한도 둘 다 체통이 있을 텐데 태양상한은 위기가 울체된 경우라 오한도 더 심하고, 통증도 더 잘 나타난다. 이런 의미에서 필오한(必惡寒)과 체통(體痛)을 조문에 쓰지 않았나 싶다. 

 

5) 맥긴

맥음양구긴(脈陰陽俱緊)은 음양맥이 모두 긴하다는 뜻인데, 이 음양맥이 무엇이냐면 촌척(寸尺)맥이다. 맥을 잡을 때 Distal한 부분부터 촌, 관, 척이라고 하는데 촌부터 척까지 전부 다 긴하다는 해석이다. 태양중풍과 달리 위기가 좀 쎄므로 영음이 빠져나가지 않아(=無汗) 맥이 아직 긴하다. 맥긴은 한(寒), 통(痛), 실(實)을 뜻한다.

 


2~3번 조문에서는 태양상한이 뭔지, 태양중풍이 무엇인지. 다시 말해 태양상한과 태양중풍의 제강을 말하고 있다.

 

태양상한과 태양중풍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결국 땀의 유무와 맥상을 봐야 한다.

 

태양병 + 땀이 나면서 맥이 부완한 경우 → 태양중풍

태양병 + 땀이 안나면서 맥이 부긴한 경우 → 태양상한

 

태양상한에 쓰는 마황탕이 궁금하다면 아래 조문을 참고하자.

 

▶▶▶35. 태양상한의 표실증(表實證)에 마황탕(麻黃湯)의 주치

 
 

 

참고 자료

『상한론 정해 8판』, 한의문화사 (ISBN 978-89-956426-3-4)

후시수, 『호희서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ISBN 978-89-980383-9-7)

류두저우, 『유도주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0-8-3)

하오완산, 『학만산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3-6-6)

류두저우, 『상한론 14강』, 도서출판 수퍼노바(ISBN 979-11-893960-1-5)

노의준, 『상한금궤방 사용설명서』, 바른한약 출판사(ISBN 979-11-963330-3-4)

왕멘즈, 『왕멘즈 방제학 강의 上/下』, 베이징전통의학연구소(ISBN 978-89-964123-5-9)

상한론 강평본 (https://mediclassics.kr/books/150)

 

학교에서 배운 걸 스스로 한 번 더 공부하기 위해

여러 참고 자료들을 찾아보고 쓴 정리본입니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미흡한 점이 많고,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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