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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한론 ]

4~5. 태양병의 전변(傳變) 판단

by 한의사(진) 2022. 9. 3.

조문

4. 傷寒一日, 太陽受之, 脈若靜者, 爲不傳; 頗欲吐, 若躁煩, 脈數急者, 爲傳也.

 

5. 傷寒二三日, 陽明, 少陽證不見者, 爲不傳也. 

 

해석

4. 상한(넓은 의미의 상한)이 된 첫날에는 태양(경)에 병이 드는데, 맥이 안정되어 있으면 아직 전변하지 않은 것이고, 토할 거 같거나 번조하고 맥이 삭급한 경우는 전변한 것이다.

5. 상한(넓은 의미의 상한)이 된 지 2~3일이 지나도 양명증이나 소양증이 나오지 않으면 전변하지 않은 것이다.

 

 

해설

 먼저, 전변이 기억이 나지 않는 사람은 아래 링크에서 전변이란?을 참고하자.

 

▶▶▶전변이란?

 

 전변이 된다는 것은 정기가 사기보다 약하다는 것이다. 약함에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서 정기의 정상적인 양을 100이라고 해보자. 정기가 100인데 1000짜리 사기가 들어오면 질 수 밖에 없다. 사기가 방어벽을 뚫고 다음 경으로 전변될 것이다. 다른 경우는 100짜리 사기가 들어왔는데 정기가 50밖에 없는 경우에도 전변이 일어날 수 있다. 다시 말해 사기가 너무 강하거나, 정기허(正氣虛)인 경우에 전변이 잘 일어난다.


 4번 조문에서 맥이 정(靜)하다는 것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뜻이다. 만약 가볍지 않은 병이라면 절대 맥정(脈靜)이 나타날 수가 없다. 따라서, 맥이 정하다는 것은 가벼운 병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만약 토할 거 같거나 번조한 경우에는 전변한 것이라고 했는데 각각 어떤 병이 생각나지 않는가? 토할 거 같다는 소양병, 번조한 경우는 양명병이 생각난다.

 

▶▶▶그래서 각 육경병의 특징이 뭔데?

 

 양명병의 주된 특징은 위장관의 열이 있는 것, 소양병은 흉협이 뭔가 쓰리고, 구역질 나고, 특히 시호증(柴胡證)인 경우에는 심번희구(心煩喜嘔)가 있다.

 

 또한 '맥이 삭급(數急)하다.' 라는 말은 '맥이 정(靜)하다.'는 말과 대비하기 위해 쓰인 말이다. 


 5번 조문에서는 상한병이 발병한 지 시간이 되었는데도 양명병이나 소양병의 증후가 나타나지 않으면 전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황제내경소문 열론(熱論)에 있는 다음 문장을 따온 것이다.

 

岐伯이 曰傷寒一日에 巨陽이 受之하니, 故로 頭項痛腰脊强하고, 二日에 陽明이 受之하니, 陽明은 主肉하며 其脈이 俠鼻絡於目하니, 故로 身熱目疼而鼻乾하고 不得臥也니이다. 三日에 少陽이 受之하면 少陽은 主膽하며 其脈이 循脇絡於耳하니, 故로 胸脇痛而耳聾하니이다. 三陽經絡이 皆受其病하야도 而未入於藏者니, 故로 可汗而已니이다.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반드시 양명병이나 소양병으로 전변하는 게 2일 차, 3일 차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서 시간보다 증(證)을 통해 전변을 파악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4번 조문에서는 증(症)과 맥(脈)으로 전변유무를 판단하는 법을 말하고 있고 5번 조문에서는 병명으로 전변유무를 판단하는 법을 말하고 있다.

 

 
 

참고 자료

『상한론 정해 8판』, 한의문화사 (ISBN 978-89-956426-3-4)

후시수, 『호희서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ISBN 978-89-980383-9-7)

류두저우, 『유도주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0-8-3)

하오완산, 『학만산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3-6-6)

류두저우, 『상한론 14강』, 도서출판 수퍼노바(ISBN 979-11-893960-1-5)

노의준, 『상한금궤방 사용설명서』, 바른한약 출판사(ISBN 979-11-963330-3-4)

왕멘즈, 『왕멘즈 방제학 강의 上/下』, 베이징전통의학연구소(ISBN 978-89-964123-5-9)

상한론 강평본 (https://mediclassics.kr/books/150)

 

학교에서 배운 걸 스스로 한 번 더 공부하기 위해

여러 참고 자료들을 찾아보고 쓴 정리본입니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미흡한 점이 많고,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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