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해석
7. 병에 발열과 오한이 있으면 양(陽)에서 발생한 것이고, 발열과 오한이 없으면 음(陰)에서 발생한 것이다. 양에서 발생한 병은 7일이면 낫고, 음에서 발생한 병은 6일이면 낫는다.
8. 태양병의 두통은 7일이면 자연스럽게 낫게 되는데, 그 이유는 사기가 태양경을 다 돌았기 때문이다. 만약 병이 전변되려고 하면 족양명경에 침을 놔 전변되지 않게 하면 치유된다.
9. 태양병이 나으려는 시간은 사시에서 미시 사이다.
10. 태양병 환자가 표증이 풀렸지만 아직 다 낫지는 않은경우 대개 12일 정도면 치유된다.
해설
사실 7번에서 10번 조문들은 말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어느 정도 걸러들어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마다 정기와 사기의 항쟁양상이 다를 텐데 장중경이 《상한론》에서 며칠 후면 낫는다. 몇 시에 잘 낫는다라고 써놓은 말들은 그냥 장중경 본인 스스로의 대략적으로~ 경험적으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 교수님도 수업 때 너무 그 숫자에 매몰되지 말라고 하셨다.
7번 조문에서는 병을 크게 두가지. 음병(陰病)과 양병(陽病)으로 나눴다. 조문 자체적으로만 보면 음병은 무열오한(無熱惡寒)하고 양병은 발열오한(發熱惡寒)한다. 따라서 둘 다 오한은 베이스로 깔고 가지만 발열의 차이로서 음양을 구분한다는 것이다. 그럼 여기서 음양은 도대체 뭘 뜻하냐? 라고 물어본다면 이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음양(陰陽)을 영위(營衛)로 해석한 것이다. 음을 영, 양을 위라고 해석한 것인데 음병은 무열오한(無熱惡寒)한다고 했는데 이걸 3번 조문의 미발열(未發熱)로 해석한 것이다.
따라서 음병을 태양상한. 다시 말해 영(營)이 울체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양병은 태양중풍이고 위(衛)를 침범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또, 경락으로 해석한 학자들도 있다. 양병은 양경에 병이 생긴 것, 음병은 음경(陰經)에 병이 생긴 것.
동의수세보원에서는 양병을 체질적으로 양기가 성하고 왕성한 소양인의 병증, 음병을 체질적으로 위기가 부족해 사기에 강하게 반응 못하는 소음인의 병증으로 봤다. 따라서 음양을 체질로 해석한 경우도 있다.
아무튼 치료시기가 1주일 정도 걸리는데 발열의 유무에 따라서 발어양과 발어음으로 나누는구나. 정도만 알면 된다고 생각한다.
8번 조문에서 먼저 ‘태양병’의 ‘두통’은 ‘1주일’이면 자연스럽게 낫는다고 했다. 태양병이니까 표증, 그리고 두항강통이 있을 텐데 그중에서 두통을 일단 말한 것이다. 여기서 경진(經盡)이라는 말에 두 가지 해석이 있는데 첫 번째로 삼음삼양경을 다 도는데 6일 걸리니까(태양 – 양명 – 소양 – 태음 – 소음 – 궐음) 마지막에 다 돌고 7일째에 낫는다라는 해석과, 두 번째로 태양경을 단독으로 도는데 7일 정도 걸린다는 해석이다.
교과서(상한론정해 8판)에서는 이에 대해 ‘만약 첫 번째 해석을 따른다면, 6일 차에 궐음병(厥陰病)이 되는데 궐음병은 이미 병정(病情)이 매우 엄중(嚴重)하므로 7일 차에 저절로 낫기 쉽지 않다.’ 라고 했다.
여기서 족양명에 자침한다는 것은 족삼리에 자침한다는 뜻인데, 일반적으로 태양병이 6~7일째에 양명으로 전해지는 경우가 많으니 족양명에 자침하라고 한 것이다. 태양병이 소양경에 전변하려는 상황에서 족양명에 자침하는 것도 효과가 있을까..? 아무튼 그렇다.
9번 조문은 넣을까 말까 고민을 좀했다. 하지만 그냥 글의 통일성을 위해, 조문이 빠지면 나중에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이 헷갈려할까 봐 그냥 넣었다.
사시는 오전 9시 ~ 11시, 미시는 오후 1시 ~ 3시를 뜻한다. 태양병이 한낮에 낫기 쉽다는 건데.. 아하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면 된다 생각한다.
상한론에서 ~가(家)는 ~하기 쉬운 사람으로 해석하면 들어맞는 경우가 많다. 풍가(風家)는 그럼 풍에 잘 걸리기 쉬운 사람이라는 건데, 여기서 풍의 의미도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첫 번째는 태양중풍이든 태양상한이든 태양병 표증을 의미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태양중풍증에 한정하는 것이다.
풍가라는 단어가 태양중풍증에 한정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표증이 풀리긴 풀렸는데 아직 불료료(不了了)했다니까... 그러면 정기가 좀 약한 건가?? 그럼 정기나 위기(衛氣)가 약한 사람이 잘 이럴 텐데...... 상한보다는 중풍에 잘 걸리는 사람들(=정기나 위기가 약한 사람)이 이런 경향성을 띄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참고 자료
『상한론 정해 8판』, 한의문화사 (ISBN 978-89-956426-3-4)
후시수, 『호희서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ISBN 978-89-980383-9-7)
류두저우, 『유도주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0-8-3)
하오완산, 『학만산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3-6-6)
류두저우, 『상한론 14강』, 도서출판 수퍼노바(ISBN 979-11-893960-1-5)
노의준, 『상한금궤방 사용설명서』, 바른한약 출판사(ISBN 979-11-963330-3-4)
왕멘즈, 『왕멘즈 방제학 강의 上/下』, 베이징전통의학연구소(ISBN 978-89-964123-5-9)
상한론 강평본 (https://mediclassics.kr/books/150)
학교에서 배운 걸 스스로 한 번 더 공부하기 위해
여러 참고 자료들을 찾아보고 쓴 정리본입니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미흡한 점이 많고,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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