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해석
38-1. 태양중풍에 맥이 부긴하고, 발열과 오한이 있고, 몸이 쑤시고 아프고, 땀은 안 나고 번조한 사람은 대청룡탕으로 치료한다.
38-2. 만약에 맥이 미약하고, 땀이나고 오풍이 있는 사람은 복용할 수 없다. 복용하게 되면 즉시 궐역을 일으키고, 근육이 떨린다. 이는 오치로 인한 역이다.
해설
38번 조문에서는 상한표실(傷寒表實)에 내열번조(內熱煩燥)가 겹친 경우에 대청룡탕(大靑龍湯)으로 치료함과, 금기증, 오복(誤服) 후의 역(逆)에 대해 논하고 있다.
첫 번째 문장이 이상하다. ‘脈浮緊, 發熱惡寒, 身疼痛, 不汗出’은 너무나도 명확한 태양상한(太陽傷寒)의 주증(主症)이다. 나는 태양상한(太陽傷寒)과 태양중풍(太陽中風)을 비교했을 때 가장 Hit인 증상은 ‘땀의 유무’라고 생각한다. 근데 여기서 한번 더 생각해보면, 땀이 난다는 것은 몸의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이고, 땀이 나지 않는 것은 몸의 수분이 빵빵하게 쌓여있을 것이라는 말과 같다. 그렇다면 당연히 한출(汗出)할 때는 맥완(脈緩)하고, 무한(無汗)할 때는 맥긴(脈緊)하지 않을까? 혈류량의 차이로만 봐도 말이다. 38-1 문장에서의 중풍(中風)은 사실 태양상한(太陽傷寒)이라고 보는게 맞다.
불한출(不汗出)은 증후일 수도 있지만 치료를 잘못했다는 뜻일 수도 있다. 진료를 받았든지, 진료를 받았는데도 한법을 안 썼든지, 아니면 발한력(發汗力)이 약했든지 등의 이유로 나야 할 불한출(不汗出)했다면 당연히 표(表)의 한사(寒邪)가 풀리지 않고, 양기(陽氣)가 울폐된 채 화열(化熱)되어 내열(內熱)이 심(心)을 동요하므로 번조(煩燥)가 생긴다. 땀이 안나는 것이 원인, 번조(煩燥)가 결과이므로, 불한출이번조(不汗出而煩燥)라고 한다.
하지만 이 증은 땀이 안 나서 번조가 생긴 것일 뿐, 속에서부터 막 양명병(陽明病)처럼 리열(裏熱)이 치성(熾盛)하고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구갈인음(口渴引飮) 등의 양명병(陽明病) 주증(主症)들이 나와야 한다. 따라서 사기(邪氣)가 아직 표(表)에 있는 것인데, 마황탕(麻黃湯)은 한사(寒邪)를 풀어주고 표(表)를 풀어주지만, 리열(裏熱)을 식힐 수는 없으므로 이 증에 적합하지 않다.
대청룡탕(大靑龍湯)은 마황탕에서 마황의 비중을 높이고 석고, 생강, 대조를 가한 것으로 발한력(發汗力)이 매우매우매우 세다. 석고(石膏)의 신한(辛寒)은 마황(麻黃)과 배합되어 해기(解肌)함으로써 양울(陽鬱)을 품과 동싱 열을 식혀 번조를 없앤다. 표실(表實) + 리열울체(裏熱鬱滯)에 쓰는 처방이다.
다시 말해, 대청룡탕은 표(表)에 있는 사기를 강하게 발산시켜 양울(陽鬱)한 열(熱)을 빼내면 해표(解表)가 되고, 번조(煩燥)가 없어지게 해준다. 38-2 조문에 나왔듯이 맥이 미약(微弱)하다거나, 맥완(脈緩)하다거나, 한출(汗出), 오풍(惡風) 등의 계지탕증에는 사용할 수 없다. 대청룡탕증은 영위가 모두 실(實)한 것이다. 계지탕증에 발한력이 매우 강한 대청룡탕을 쓰게 되면 지나친 발한(發汗)으로 인해 망양증(亡陽證)이 생겨 양기(陽氣)가 손발 끝까지 도달하지 못해 사지궐역(四肢厥逆)이 생기고, 진액(津液)이 손상되어 근육이 떨리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참고로 이 방제에 대청룡탕이라는 이름을 붙인 까닭이 좀 웃기다. 청룡은 애초에 물과 관련이 있고, 용이 승천하면서 비를 뿌려 지열을 식히는 것처럼 인체에서 땀을 빼서 열을 내리는 상황이 비슷해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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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의준, 『상한금궤방 사용설명서』, 바른한약 출판사(ISBN 979-11-963330-3-4)
왕멘즈, 『왕멘즈 방제학 강의 上/下』, 베이징전통의학연구소(ISBN 978-89-964123-5-9)
상한론 강평본 (https://mediclassics.kr/books/150)
학교에서 배운 걸 스스로 한 번 더 공부하기 위해
여러 참고 자료들을 찾아보고 쓴 정리본입니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미흡한 점이 많고,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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