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상한론 ]

40~41. 소청룡탕(小靑龍湯)의 주치

by 한의사(진) 2022. 9. 15.

조문

40. 傷寒表不解, 心下有水氣, 乾嘔, 發熱而咳, 或渴, 或利, 或噎, 或小便不利, 少腹滿, 或喘者, 小靑龍湯主之.

 

41. 傷寒, 心下有水氣, 咳而微喘, 發熱不渴; 服湯已, 渴者, 此寒去欲解也; 小靑龍湯主之.

 

 

해석

40. 상한에 표가 아직 다 풀리지 않고, 심하에 수기가 있어서 헛구역질을 하고, 발열과 함께 기침하고, 혹은 갈증이 있고, 혹은 설사를 하고, 혹은 목이 메거나, 혹은 소변이 통하지 않으면서 아랫배가 그득하고 숨을 헐떡이면 소청룡탕으로 치료한다.

41. 상한에 심하에 수기가 있어서 기침을 하면서 숨을 헐떡이고, 발열이 있지만 구갈은 없다. 만약 복용하고 구갈이 있다면 이는 한이 물러나서 풀리려는 것이다. 소청룡탕으로 치료한다.

 

 

해설

 40번 조문은 외한(外寒)에 내음(內飮)을 겸한 경우에 소청룡탕을 쓸 수 있다는 내용이다. 외한(外寒) + 내음(內飮)의 병기를 조문에서는 ‘상한에 표가 아직 다 풀리지 않고, 심하에 수기가 있어~’ 라고 표현하고 있다. 증상 중 발열(發熱)은 표증(表證)이 아직 다 풀리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오한(惡寒), 무한(無汗), 신동통(身疼痛) 등의 태양상한(太陽傷寒) 증상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심하유수기(心下有水氣)라는 말은 위완부(胃脘部)에 한음(寒飮)이 원래부터 정체되어있었다는 말이다. 이 정체되어있는 수음(水飮)은 폐위(肺胃)를 공격하기 쉽다. 수한(水寒)이 폐를 공격하면 폐의 선강작용이 잘 안 되어 기침을 하게 된다. 또, 수한(水寒)이 위(胃)를 공격하면 위기상역(胃氣上逆)하기 때문에 헛구역질을 하게 된다.

 

 수음(水飮)은 가만히 있지 않고 삼초(三焦)의 기기(氣機)를 따라 승강출입(升降出入)할 수 있어서 자꾸 움직여 수음(水飮)의 위치에 따라 조문에 나온 혹(或) 증상들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갈(渴)은 진액의 승진이 안되어 나타나는 것이고, 리(利)는 장(腸)에 수음(水飮)이 정체되어있어서, 소변불리(小便不利)는 하초(下焦)의 기화(氣化)가 안되어서, 일(噎)은 ‘목이 메다’라는 뜻인데, 폐위기(肺胃氣)가 모두 순조롭지 않아 생긴다. 정리하면 해(咳), 천(喘), 갈(渴), 열(熱)은 상초(上焦)의 증상이고, 건구(乾嘔)는 중초(中焦)의 증상, 소변불리(小便不利), 소복만(小腹滿), 하리(下利)는 하초(下焦)의 증상이다. 이런 혹(或) 증상들은 증(症)에 따라 가감을 하면 된다.

 

 소청룡탕(小靑龍湯)은 마황탕에서 행인(杏仁)을 빼고 건강, 세신, 오미자, 작약, 반하를 넣은 처방이다. 마황은 애초부터 땀을 내서 해표(解表)하고, 선폐평천(宣肺平喘)하는 효과가 있어 이수(利水)도 겸한다. 계지는 마황과 더불어 한사(寒邪)를 흩고 양기(陽氣)를 소통시켜준다. 건강 + 반하는 중초(中焦)의 수한(水寒)을 덥혀 삼초(三焦)에 수음(水飮)이 막혀있는 것을 두루 다스린다. 신미(辛味)로 산(散)하는 작용이 너무 쎄면 상음(傷陰)할 수 있기 때문에 감초로 중기(中氣)를 보호한다. 작약의 산렴(酸斂)으로 간음(肝陰)을 보호하고, 오미자의 산렴(酸斂)으로 신음(腎陰)을 보호한다. 소청룡탕은 한음(寒飮)을 온산(溫散)하면서도 정기(正氣)를 손상시키지 않는 처방이다.

 

 소청룡탕(小靑龍湯)은 표한(表寒)을 산(散)하고, 수음(水飮)을 없애 표리(表裏)를 함께 치료하는 처방이다. 그러나 태양상한(太陽傷寒)의 표증(表證)이 없더라도 수음(水飮)으로 인한 해천이 있으면 사용할 수 있다. 소청룡탕증(小靑龍湯證)의 해천(咳喘)은 한음(寒飮)이 폐(肺)를 공격하는 것으로, 기침할 때 가래가 끓는다. 기침할 때 많은 양의 흰색 거품 같은 가래가 나오고, 기침하면서 냉담(冷痰)을 토한다. 환자 스스로 가래가 차갑다고 느끼고, 달걀흰자처럼 끊어지지 않고 길게 늘어진다. 조담(燥痰)이나 열담(熱痰)과는 비교되는 특성이다.

 

 소청룡탕에서 아무리 작약, 감초, 오미자가 각각 간음(肝陰), 중기(中氣), 신음(腎陰)을 보좌한다지만 기본적으로는 마황, 계지, 세신 등의 신미(辛味)가 매우 두드러지는 방제다. 따라서 병이 호전되면 처방을 영계출감탕(苓桂朮甘湯) 등 온화한담(溫化寒痰)하는 처방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상한론》에는 없지만 《금궤요략》에는 소청룡탕의 금기가 나타나있다. 하허(下虛)한 사람에게 소청룡탕을 잘못 쓰면 충기(衝氣)를 동요시켜 신기(腎氣)를 뿌리째 뽑아버릴 수 있다고 했다. 혹시라도 하허(下虛)한 사람에게 소청룡탕을 오복(誤服)시켰다면 영계미감탕(苓桂味甘湯)을 쓸 수 있다고 했다.


 41번 조문에서 상한, 심하유수기는 40번 조문의 상한표불해, 심하유수기와 같은 말로 소청룡탕의 병기(病機)를 말해주고 있다. 40번 조문에서 주증(主症)은 헛구역질과 발열, 해천(咳喘)이었는데, 41번 조문에서 기침하면서 숨을 헐떡이는 것도 적응증이라고 보충하고 있다. 이 조문에서 소청룡탕 복용 후 나타나는 구갈(口渴)은 한음(寒飮)이 물러가서 위양(衛陽)이 점차 회복되는 것으로 리기(裏氣)가 따뜻해지고 수기(水氣)가 흩어지는 징후다. 따라서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히 나으니 물을 조금씩 마시게 하면 된다. 물을 한 번에 너무 마시게 되면 위양(胃陽)을 막아 수음(水飮)이 다시 엉길 수 있다.


 대청룡탕(大靑龍湯)과 소청룡탕(小靑龍湯)은 모두 마황탕(麻黃湯)의 가감방이고, 둘 다 표리(表裏)를 동시에 풀어주는 처방이다. 하지만, 대청룡탕은 발한(發汗)시켜 양울(陽鬱)의 열(熱)을 흩어 번조(煩燥)를 제거하는 발한(發汗) 위주의 처방이고, 소청룡탕은 심하(心下)의 수음(水飮)을 제거해 해천(咳喘)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대청룡탕 조문과 함께 비교해서 보면 좋다.

 

▶▶▶38. 대청룡탕(大靑龍湯)의 주치

 

 

 

참고 자료

『상한론 정해 8판』, 한의문화사 (ISBN 978-89-956426-3-4)

후시수, 『호희서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ISBN 978-89-980383-9-7)

류두저우, 『유도주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0-8-3)

하오완산, 『학만산 상한론 강의』, 물고기숲 (ISBN 978-89-980383-6-6)

류두저우, 『상한론 14강』, 도서출판 수퍼노바(ISBN 979-11-893960-1-5)

노의준, 『상한금궤방 사용설명서』, 바른한약 출판사(ISBN 979-11-963330-3-4)

왕멘즈, 『왕멘즈 방제학 강의 上/下』, 베이징전통의학연구소(ISBN 978-89-964123-5-9)

상한론 강평본 (https://mediclassics.kr/books/150)

 

학교에서 배운 걸 스스로 한 번 더 공부하기 위해

여러 참고 자료들을 찾아보고 쓴 정리본입니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미흡한 점이 많고,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