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해석
49. 맥이 부삭한 경우 땀이 나면 낫는다. 만약 하법을 써서 신중, 심계가 있으면 땀을 내면 안 되고, 마땅히 저절로 땀이 나고서 풀린다. 그 이유는 척맥이 미미하므로 리가 허한 것이니, 표리가 실해지고 진액이 조화를 이루면 자연히 낫는다.
50. 맥이 부긴한 사람은 당연히 동통이 있다. 마땅히 땀을 내어 풀어야 한다. 가령 척맥이 지하다면 발한시키면 안 된다. 그 이유는 영기가 부족하고 혈이 적기 때문이다.
해설
49번 조문에서 맥부삭(脈浮數)은 맥부긴(脈浮緊)의 의미를 같이 끼고 있다. 태양상한(太陽傷寒)이니 마황탕을 써서 발한(發汗)시켜야 한다. 여태까지 공부한 조문에서 오치는 태양상한에 한법을 써야 하는데 하법을 쓴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경우에는 표사(表邪)가 내함(內陷)해 다른 병으로 전변하기 쉽다. 하법을 썼는데 신중(身重)과 심계(心悸)가 있다면 기허(氣虛)를 의심해볼 만하다. 하법(下法)을 쓰면 한법(汗法)과 마찬가지로 기(氣)를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척맥(尺脈)이 미(微)하다는 것에서 이 49번 조문이 기허증(氣虛證)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기허한 사람에게 땀을 내면 당연히 기를 더 손상시켜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법을 써야할까? 패독산(敗毒散) 같은 부정해표제(扶正解表劑)나 온리제(溫裏劑)를 써도 될 것 같다. 어찌 되었든 기허(氣虛)한 사람이 리허(裏虛)해 졌을 때 마황탕 같은 발한력(發汗力)이 센 것으로 치료하면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50번 조문에서 맥부긴(脈浮緊), 방금 전의 49번과 같다. 태양상한(太陽傷寒)이다. 태양상한에서는 한사(寒邪)가 응체되어 영위(營衛)가 불리(不利)해지고 당연히 통증이 생긴다. 마황탕류의 한법(汗法)을 써야 한다.
장중경의 맥법에서 촌관척(寸關尺) 중 촌은 표부(表部), 척은 리부(裏部)를 살핀다고 했는데, 이 조문에서 특히 척맥(尺脈)이 지(遲)하다고 했으므로 리허(裏虛)임을 알 수 있다. 49번 조문과 비슷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 조문은 49번 조문과 다르게 오치(誤治)를 한 게 아니라, 원래부터 리허(裏虛)인 사람이었을 확률이 높다. 리허(裏虛)에 한법(汗法)을 쓸 수 없는 이유는 49번 조문에서와 같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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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론 강평본 (https://mediclassics.kr/books/150)
학교에서 배운 걸 스스로 한 번 더 공부하기 위해
여러 참고 자료들을 찾아보고 쓴 정리본입니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미흡한 점이 많고,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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